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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학

카페라떼, 우유스티밍의 원리

by golog 2025. 5. 13.

카페라떼란?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이상적인 조화

카페라떼(Caffe Latte)는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 중 가장 부드럽고 대중적인 메뉴 중 하나입니다. 이탈리아어로 ‘Latte’는 우유를 의미하며, 본래는 “우유가 들어간 커피”라는 단순한 개념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에스프레소와 스팀 밀크(Steamed Milk)의 비율, 온도, 질감, 거품 상태까지 정교하게 조율되는 고급 음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라떼는 에스프레소 1샷(약 30ml) 또는 더블샷에 스팀 밀크 약 150~200ml, 그리고 얇은 마이크로폼(microfoam)이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유의 스티밍’입니다. 우유의 상태에 따라 카페라떼의 맛, 텍스처, 입안에서의 감촉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라떼는 단순히 에스프레소를 묽게 만드는 개념이 아니라, 에스프레소의 농축된 향미와 우유의 단맛, 부드러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하는 복합적인 음료입니다. 에스프레소의 바디감, 산미, 크레마가 우유와 만나 어떻게 조화되는지에 따라 컵 프로파일이 달라지며, 로스팅 포인트나 원두의 종류, 브루잉 세팅까지 고려하여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라떼는 마이크로폼을 얼마나 섬세하게 형성하느냐에 따라 라떼아트의 가능성도 달라지며, 비주얼까지 커피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소가 됩니다. 즉, 라떼는 단순한 커피+우유의 음료가 아니라, 하나의 음료 속에 커피 추출과 스티밍이라는 두 가지 전문 기술이 동시에 반영되어야 하는 복합적 예술이라 할 수 있어요.

커피학

카페라떼, 우유스티밍의 원리

우유 스티밍은 단순히 우유를 데우는 것이 아니라, 스팀을 이용해 우유에 공기와 열을 동시에 주입하여 특정한 질감과 온도를 형성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면 카페라떼의 품질은 비약적으로 향상될 수 있어요. 스티밍의 핵심 원리는 스팀 노즐에서 나오는 고온 고압의 수증기를 통해 우유에 공기(air)를 미세하게 섞어 유화(emulsification)와 기포화(foaming)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때 형성되는 기포는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 입자가 매우 미세한 **마이크로폼(microfoam)**이어야 합니다. 우유를 스티밍할 때는 먼저 ‘에어링(airing)’ 단계에서 공기를 주입하여 우유의 부피를 늘리고, 이어서 ‘텍스처링(texturing)’ 단계에서 회전력을 이용해 거품을 고르게 섞습니다. 이 두 단계가 정확히 이뤄져야만 **벨벳 같은 질감(silky texture)**의 마이크로폼이 형성됩니다. 일반적으로 우유의 스티밍 온도는 55~65도가 적절합니다. 70도를 넘으면 단백질이 변성되어 맛이 떫어지고, 거품도 거칠어져 라떼 품질이 떨어집니다. 스티밍 과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노즐의 위치와 각도, 용기의 움직임입니다. 노즐은 우유 표면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약간 비스듬하게 삽입해 회전이 일어나게 해야 합니다. 우유 피처의 기울기와 스팀 압력에 따라 거품 질감이 결정되며, 이 과정에서의 ‘소리’ 역시 중요한 힌트가 됩니다. 고품질 마이크로폼을 만들 때는 짧고 섬세한 치이~ 소리가 나야 하며, 굵고 거친 소리는 과도한 공기 주입을 의미합니다.

구분 이상적 세팅 부적절한 세팅 예 영향
온도 55~65 ℃ 70 ℃이상 향미 손상, 단백질 변성
노즐 위치 표면 1~2cm, 피쳐 기울임 유지 너무 깊거나 수직 삽입 거품 생성 불량, 회전력 부족
에어링 2~3초, 짧고 부드럽게 5초 이상 과다 주입 거품 과잉, 거친 폼생성
회전력 빠른 원형 흐름 유지 피쳐 움직임 없음 층 분리, 거품 위로 몰림, 텍스쳐의 불균형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고, 실전에 적용하면 라떼 품질은 확실히 달라집니다. 결국 스티밍은 단순히 열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우유의 구조를 설계하는 정밀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유의 조성 변화가 라떼에 미치는 영향

우유는 물, 단백질, 유당, 지방, 미네랄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티밍 시 이들 성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라 라떼의 맛과 질감이 결정됩니다. 가장 중요한 성분은 단백질과 지방입니다. 우유의 단백질(특히 카세인)은 스팀 주입 시 공기를 감싸는 막을 형성하며, 미세하고 지속력 있는 거품을 만들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 단백질은 70도 이상에서 변성되기 시작하며, 이때 거품은 무너지기 쉽고 맛도 떫어지기 때문에 온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방은 마우스필을 결정짓는 요소입니다. 지방이 많을수록 라떼는 더 부드럽고 진한 질감을 형성하지만, 반대로 너무 낮은 지방 함량은 가벼운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라떼에는 3~4%의 유지방을 가진 전지우유가 가장 이상적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건강이나 채식주의 이유로 **저지방 우유나 식물성 우유(귀리, 아몬드, 두유 등)**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요. 식물성 우유는 단백질 구조가 동물성 우유와 다르기 때문에 스티밍 난이도가 높으며, 기포 형성력이 낮거나 거품 유지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바리스타용 식물성 우유’가 개발되어 있으며, 이는 일반 식물성 우유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유화 안정성이 개선된 제품들입니다. 라떼의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우유의 온도나 거품 상태만이 아니라, 우유의 품질과 유형에 대한 이해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원두와 우유의 특성을 잘 조합하면, 라떼에서도 향미의 입체감과 밸런스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실전 라떼 스티밍 가이드: 단계별 프로파일

훌륭한 라떼를 위한 스티밍은 일정한 공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 환경과 도구에 따라 섬세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실전에서는 다음과 같은 3단계 프로파일을 기준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① 준비 단계 (Prepping) 스팀피처는 반드시 차가운 상태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피처에 우유를 적정선(노즐 팁보다 약간 아래까지) 붓고, **스팀 노즐을 닦고 purge(예열 수증기 배출)**합니다.

② 에어링 단계 (Air Incorporation) 스팀 노즐을 우유 표면 가까이에 위치시키고, 2~3초간 공기를 천천히 주입합니다. 이때 소리는 작고 가늘어야 하며, 치이~ 하는 부드러운 소리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너무 길게 주입하면 거품이 과다 형성되고 크레마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③ 텍스처링 단계 (Texturing) 노즐을 우유 안쪽으로 약간 더 넣고 회전을 유도합니다. 우유가 시계 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빠르게 돌며 피처 벽을 따라 흘러야 이상적인 텍스처가 형성됩니다. 텍스처링 중 피처의 표면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곧 스팀을 종료하고, 스팀 노즐을 닦고 다시 purge합니다.

④ 정리 단계 (Finishing) 스팀 후에는 피처를 탁탁 쳐서 거품을 정리하고, 회전시켜 거품과 우유를 섞어줍니다. 마이크로폼이 실키하게 피처 안에서 일체화되어 있어야 최적의 상태입니다. 연습 초기에는 온도계와 타이머를 병행 사용해도 좋습니다. 체온보다 약간 따뜻하다고 느껴질 때가 약 55~60도이며, 정확한 온도 컨트롤이 중요합니다. 각 단계에서의 디테일이 모여 훌륭한 라떼를 만들며, 같은 원두여도 우유 질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음료가 되기 때문에 스티밍 기술은 바리스타에게 필수적인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라떼의 향미 밸런스를 위한 원두와 우유 매칭법

라떼는 단지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더한 음료가 아니라, 두 가지 재료의 조화와 균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극적으로 달라지는 예술적인 음료입니다. 때문에 스티밍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에스프레소 베이스로 어떤 원두를 사용할 것인가입니다. 일반적으로 라떼에 적합한 원두는 미디엄~다크 로스트이며, 초콜릿, 너티, 카라멜 계열의 무게감 있는 플레이버 노트를 가진 것이 좋습니다. 이는 우유의 단맛과 만나 조화를 이루기 쉽고, 풍성한 바디감이 느껴지는 라떼로 이어집니다. 반면, 산미가 강하고 복합적인 향미를 가진 라이트 로스트 원두는 라떼에서는 향미가 묻히거나, 우유와의 조화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러나 적절한 추출 세팅과 우유의 온도 조절을 통해 복합적인 향을 살리면서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는 고난도 라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유와 원두의 매칭에는 실험과 기록이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 내추럴은 견과류와 초콜릿 향이 강해 우유와의 조합이 좋고, 에티오피아 워시드는 꽃향과 밝은 산미가 있어 차가운 라떼나 아이스라떼에 적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물성 우유(귀리, 두유 등)를 사용할 경우, 원두의 신맛이나 쌉싸름한 뉘앙스가 강조될 수 있어요. 이러한 매칭을 이해하고 설계한다면, 라떼 한 잔도 원두에 따라 ‘다르게,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