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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학

커피 재배 지역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대표 생산지별 커피 특징 알아보기

by golog 2025. 4. 25.

커피 재배 지역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대표 생산지별 커피 특징 알아보기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그냥 쓴 음료라고만 생각하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요? 커피를 마시다가 "이건 왜 이렇게 새콤하지?", "어쩜 이렇게 꽃향기가 풍기지?" 하고 느낀 적 있다면, 그건 단순한 로스팅 차이가 아니라 커피가 자란 '지역'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커피는 자연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 농작물이기 때문에, 같은 품종이라도 자란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지죠. 그래서 오늘은 대표적인 커피 생산지별로 커피의 맛과 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지역 농산물에 빗대어 예시도 함께 소개할게요. 예를 들어 강원도 고랭지에서 자란 배추와 충청도 평야에서 자란 배추는 맛이 다른 것처럼, 커피도 재배된 고도, 토양, 기후에 따라 다르게 느껴져요. 자, 본격적으로 커피 세계 여행을 떠나볼까요?

커피학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브라질 커피의 각기 다른 매력

먼저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 커피부터 살펴볼게요. 예가체프에서 나는 커피는 라벤더, 재스민 같은 꽃향기와 함께 레몬, 복숭아 같은 과일 향이 아주 상큼하게 느껴져요. 핸드드립으로 마시면 입안 가득 퍼지는 향이 마치 꽃잎을 씹는 것처럼 섬세하고 복합적이랍니다. 시다모는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밸런스가 좋고요, 하라르는 초콜릿과 와인 같은 묵직한 느낌이 매력 포인트예요. 이런 커피는 마치 고랭지에서 자란 강원도 감자처럼 향이 응축되어 있어요. 추운 날씨에 천천히 자라서 전분 함량이 높고 쫀득한 것처럼, 에티오피아의 고산지대에서 천천히 익은 커피 체리도 깊은 풍미를 품게 되는 거죠. 다음으로 콜롬비아 커피를 볼까요? 콜롬비아 커피는 부드러운 초콜릿 향과 은은한 산미, 견과류 같은 고소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대표 산지는 메델린, 아르메니아, 마니살레스로 유명하죠. 이 커피는 마치 충청도 들판에서 자란 들깨나 콩처럼 안정적이고 은은하게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에요. 그리고 브라질 커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졌어요. 브라질은 따뜻한 기후와 넓은 대지 덕분에 커피를 대량으로 재배할 수 있고, 그만큼 풍미도 넉넉하고 묵직하죠. 초콜릿, 캐러멜, 견과류 같은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나고, 산미는 적은 편이에요. 세라도나 수모카 지역의 원두는 마치 전남 해안가에서 자란 밤고구마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를 자랑해요. 이처럼 각 나라의 커피도 우리나라 농산물처럼 지역성과 기후에 따라 확연히 다른 개성을 가지게 되는 거죠.

케냐와 기타 지역 커피가 가진 향미의 깊이

자, 이번엔 도전적인 커피로 알려진 케냐 커피를 소개할게요. 케냐 커피는 정말 톡 쏘는 산미와 강한 과일 향이 인상적인 커피예요. 블랙커런트, 자몽, 라즈베리 같은 강렬한 베리류 향이 입안에서 퍼지고, 스파이시한 여운이 남는 게 특징이에요.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 "우와!" 하고 감탄하게 되는 커피죠. 마치 전남 담양에서 자란 죽순처럼 강렬한 단맛과 식감의 조화가 훌륭한 것처럼, 케냐 커피도 산미와 바디감의 극적인 밸런스를 보여줘요. 케냐 커피는 아이스 브루잉이나 콜드브루로도 아주 잘 어울리는데, 그 산미가 시원하게 강조되면서 여름철 최고의 커피로 꼽히기도 해요. 그 외에도 주목할 만한 커피 생산지들이 정말 많아요. 과테말라는 초콜릿 향과 깊이 있는 무게감이 돋보이고, 코스타리카는 맑고 깨끗한 산미와 청량한 과일 향이 매력이에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는 흙 내음과 스파이시함이 함께 느껴지는 묵직한 바디감이 있고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부드러운 산미와 복합적인 맛의 조화가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이렇게 각 나라의 커피들은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데요, 마치 제주도 감귤과 경북 사과가 다르듯, 커피도 그 땅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거예요.

고도, 기후, 토양이 만드는 커피 맛의 미묘한 차이

커피 맛의 핵심을 결정짓는 건 뭐니 뭐니 해도 고도예요. 커피는 일반적으로 해발 1,2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랄수록 체리가 천천히 익어서 더 단단하고 향미가 응축됩니다. 마치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천천히 자라서 단맛과 식감이 뛰어난 것처럼요. 반면 해발 고도가 낮은 곳에서 재배된 커피는 빨리 익기 때문에 향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바디감이 무거운 경우가 많아요. 이건 마치 여름에 빨리 자란 수박이 단맛은 있지만 향이 적은 것과 비슷하죠. 기온 차이도 중요한 요소예요. 일교차가 크면 클수록 커피 체리 내부의 당분이 농축되기 때문에, 커피 맛이 복합적으로 발달해요. 여기에 토양의 성분, 예를 들어 화산 토양인지 점토 토양인지에 따라서도 커피의 미네랄 풍미와 질감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 모든 요소가 합쳐져서 “에티오피아 커피는 꽃향기”, “콜롬비아는 부드러움”, “케냐는 산미” 같은 명확한 개성을 만들게 되는 거예요.

커피 품종도 중요하지만, 재배 환경이 더 중요할 수도 있어요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 같은 커피 품종도 중요하지만, 이 품종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자랐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맛을 냅니다. 같은 아라비카 품종이라도 에티오피아에서 자라면 꽃향기가, 콜롬비아에서 자라면 견과류 향이, 브라질에서 자라면 초콜릿 향이 더 강하게 나요. 마치 같은 쌀 품종이라도 이천에서 자란 쌀은 쫀득하고, 전북 고창에서 자란 쌀은 담백한 맛이 강한 것처럼요. 이렇듯 커피는 농산물이라는 점에서 지역성이 정말 중요해요. 요즘은 커피 패키지에도 "싱글 오리진",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워시드", "브라질 세라도 내추럴" 같은 문구가 많이 쓰이는데, 이걸 눈여겨보면 그 커피가 어떤 맛을 낼지 예상할 수 있어요. 향미 노트를 비교하며 마시는 것도 하나의 취미가 될 수 있죠.

커피 한 잔에도 지역, 자연, 문화가 담겨 있어요

결국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그 한 잔에 전 세계의 자연과 지역의 특색, 그리고 사람들의 손길이 담겨 있는 문화예요. 그래서 같은 ‘커피’라도 누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키웠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이렇게 달라지는 거고요. 앞으로 커피를 마실 때 그냥 아무거나 고르지 말고 원산지나 지역명을 한 번 살펴보세요. 오늘 내가 마시는 커피는 고랭지에서 천천히 익은 배추처럼 풍미가 응축된 커피일까, 아니면 따뜻한 해안가에서 자라 묵직한 단맛이 특징인 커피일까, 이런 식으로 지역과 맛을 연결해서 떠올리면 커피 한 잔이 훨씬 더 특별하게 느껴질 거예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가 어떤 식물에서 나오는지, 커피나무와 커피 체리, 생두의 정체에 대해서 흥미롭게 풀어드릴게요. 커피에 진심이라면 꼭 함께 알아가야 할 이야기니까,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