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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학

탬핑과 도징의 균형 잡는 방법

by golog 2025. 5. 12.

에스프레소 품질의 출발점, 도징과 탬핑

에스프레소는 섬세한 공정의 집합체이며, 그 시작은 바로 **도징(Dosing)**과 **탬핑(Tamping)**입니다. 도징이란 포터필터에 담는 커피의 양, 즉 추출 전 분쇄된 커피를 정량으로 투입하는 작업을 의미하고, 탬핑은 투입된 커피를 고르게 눌러 평평하고 밀도 있는 커피 베드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 두 과정은 추출 수율(Extraction Yield), 균일한 물 흐름, 채널링 방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요. 도징이 일정하지 않으면 추출량과 시간에 혼선이 생기고, 향미의 일관성도 깨집니다. 탬핑이 고르지 않으면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나오는 물이 일부 구간으로만 집중되며 **채널링(Channeling)**이 발생해, 과추출된 쓴맛과 미추출된 신맛이 한 잔에 혼재된 커피가 되죠. 고정된 룰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18g의 도징량과 30~40lbs의 탬핑 압력이 적절하다고 여겨지며, 이는 머신, 원두, 바스켓 형태, 추출 비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는 물리적 힘의 산물이며, 이 힘을 정확하게 제어하기 위해선 도징의 양과 탬핑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필수예요. 초보자일수록 매 샷마다 같은 양, 같은 힘으로 추출해야 비교와 분석이 가능하므로, 이 두 단계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는 것이 커피의 시작점입니다.

커피학

탬핑과 도징의 균형 잡는 방법

탬핑과 도징은 따로 떨어진 개념이 아닌,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변수입니다. 도징량이 많을수록 더 강한 탬핑 압력이 요구되며, 도징량이 적다면 오히려 과도한 탬핑은 과압축을 유도해 물 흐름을 방해하게 됩니다. 적절한 도징량은 사용 중인 바스켓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정해지며, 일반적으로 18~20g 바스켓에는 18g 내외, 22g 바스켓에는 20~21g 정도가 적절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바스켓 상단과 커피 파우더 사이의 헤드스페이스(Headspace)가 1~2mm 이상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헤드스페이스가 너무 작으면 추출 압력이 과도하게 걸려 채널링이 유발될 수 있고, 너무 넓으면 커피가 과추출되기 쉬워요. 탬핑은 단순히 ‘세게 누르는 것’이 아니라, 수직으로 평평하고 균일하게 압착하는 과정입니다. 손목이나 어깨가 기울면 탬퍼가 비스듬히 들어가 커피 베드가 비대칭이 되어 채널링이 발생하죠. 일반적으로 30~40lbs(약 13~18kg)의 힘을 기준으로 하지만, 일관된 압력과 수평 유지가 더 중요합니다. 전자저울이나 탬핑 트레이를 이용해 연습하면 균형 잡힌 탬핑 습관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도징량과 탬핑 강도 비교표

도징량(g) 탬핑 압력(lbs) 바디감 영향 채널링 위험성 추천 상황
16~17g 25~30 다소 가벼움 낮음 신맛 강조, 라이트 로스트 사용시
18~19g 30~40 균형감 좋음 보통 대부분의 추출에 적합
20~21g 40~50 바디감 강함 높음 다크 로스트, 크레마 강조 원할 때 

탬핑 전 **WDT(Weiss Distribution Technique)**로 커피 입자를 고르게 분산시키고, 도징 후에는 넉넉한 시간을 두고 수평을 확인한 뒤 탬핑하는 습관을 들이면 균형 잡힌 에스프레소를 완성할 수 있어요. 결국, 탬핑과 도징은 입자의 배치와 압축을 통해 물의 흐름을 디자인하는 과정이며, 이 디자인이 향미의 구조로 이어지는 핵심입니다.

탬핑과 도징에서 발생하는 흔한 실수

에스프레소 추출 초보자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는 탬핑 강도의 일관성 부족, 분쇄된 커피 입자의 정렬 실패, 도징량 측정의 부정확성입니다. 특히 손으로 도징할 때는 매번 그람 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자저울을 활용해 0.1g 단위로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징량이 불안정하면 추출 수율도 불안정하고, 그에 따른 컵 프로파일의 일관성도 깨지기 마련이죠. 탬핑의 경우, 압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평 유지(Horizontal Alignment)**입니다. 탬퍼를 비스듬히 누르게 되면 물은 저항이 낮은 쪽으로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균일한 추출이 어렵고 채널링이 발생해 과추출과 언더익스트랙션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흔한 실수는 탬핑 전에 분쇄된 커피 표면을 제대로 고르지 않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특정 부위에 공기층이 형성되거나 입자 간 간격이 벌어져 물 흐름이 왜곡됩니다. 이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선 WDT 도구, 탬핑 매트, 전용 도징 퍼널, 탬핑 프레스기 등의 장비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도징과 탬핑은 단순 반복이 아니라 ‘의식적 연습’이 필요한 과정이며, 매 샷의 결과를 기록하며 반복 테스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훌륭한 실력 향상의 기반이 됩니다. 또, 사용한 바스켓과 추출 비율, 원두의 로스팅 상태에 따라 도징량과 탬핑 압력을 조정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균형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커피 머신과 분쇄기 세팅과의 관계

도징과 탬핑은 머신 설정 및 그라인더 조절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그라인더의 분쇄 입자 크기(Grind Size)**에 따라 도징량과 탬핑 방식이 달라져야 하며, 반대로 일정한 도징량과 탬핑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분쇄도를 조절해 추출 속도를 맞추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너무 고운 입자를 사용하면 물 흐름이 느려져 추출 시간이 길어지며, 도징량을 줄이고 탬핑 압력을 줄여야 할 수도 있어요. 반대로 거친 입자는 물이 빠르게 흐르므로, 도징량을 늘리고 강한 탬핑을 적용해 물 흐름을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조율해야 합니다. 또한 머신의 샤워스크린 위치에 따라 헤드스페이스 조절도 필요하며, 도징량이 너무 많으면 샤워스크린과 커피 베드가 맞닿아 채널링이 발생하거나 머신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바스켓 타입(평평 vs 콘형)이나 도징툴의 사용 여부에 따라 도징 및 탬핑 프로토콜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장비에 따라 세팅을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즉, 도징과 탬핑은 추출 변수의 일부이며, 머신, 그라인더, 바스켓, 물 온도, 추출 압력 등 모든 요소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시스템 속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고 실험을 반복할 때, 진정한 커피 밸런스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